기뻐하는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챔피언결정전을 즐겨라."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의 마지막 축제,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앞두고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56) 감독과 우리카드 신영철(57) 감독은 선수들에게 비슷한 당부를 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떨리는 순간이지만, 무대의 무게에 눌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산틸리 감독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을 위해 1천 번 이상, 100시간 이상의 훈련을 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서도 "우리는 챔피언결정전을 즐길 것이다. 팬과 취재진도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정규리그 1위 달성이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다.
그러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단 한 번도 달성한 적이 없다.
'구단 첫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의 산틸리 감독은 "우리카드는 팀 밸런스가 매우 좋은 팀이다"라고 상대를 예우하면서도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하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까 봐, 별다른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을 즐기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을 지휘할 때, 챔피언결정전을 치렀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 선수들 모두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신 감독은 "당연히 첫 우승을 열망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 선수들이 후회를 남기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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