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지난해 11월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산 수산물 안먹겠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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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위험한 트리튬(삼중수소)은 기준치보다 더 엄격하게 희석해 배출하고 향후 발생하는 피해는 배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NHK 등은 9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심을 굳혔고, 오는 13일 관계장관회의를 연 뒤 방류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정부가 어민들의 반대에도 이같이 결정했다”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다.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원전에 냉각수를 주입했는데 여기에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되며 하루 170t의 오염수가 쌓이고 있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핵물질 정화장치를 이용해 오염수를 처리한 뒤 탱크 뒤에 보관하고 있지만 정화처리를 해도 방사능은 남는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125만t이 넘고, 2022년 여름쯤엔 수용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는 방사수 해양 방류 계획을 세웠지만 일본 어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정부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닌해 9월 취임 후 “조만간 방사수 처리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7일 전국어엽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총리관저에서 만나 마지막 입장을 조율했다.
교도통신은 “물은 대부분의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사용해 처리된 뒤 탱크에 저장되는데 이 과정만으로 원자로의 방사성 부산물은 트리튬(삼중수소)가 제거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NHK는 “정부가 트리튬(삼중수소)의 농도를 국가 기준의 40분의 1까지 희석할 계획이며, 희석하는 데는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오염수 방출을 결정하더라도 당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업관계자들에 대한 지원과 지역 상품의 판매 촉진, 관광객 유치 등을 지원하고 그외에 생기는 피해에 대해서도 배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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