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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km 직구 왜 못 칠까…21살 좌완은 담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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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목표는 5승입니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 전진했다. 삼성 라이온즈 5선발 이승민(21)이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팀을 5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이승민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10월 18일 대전 한화전(5⅔이닝 3실점) 이후 개인 2번째 선발 승리였다. 삼성은 두산을 6-1로 제압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타선은 낯선 왼손 투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구위에 눌렸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승민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37km를 기록했다. 시속 140km도 나오지 않는 느린 직구에 두산 강타선은 왜 침묵했을까.

이승민은 관련 질문을 받을 때면 "직구가 위력적이지 않은데 타자들이 타이밍이 늦어서 '왜 그렇지' 생각했다. 코치님께서 내가 좀 포인트를 앞에 놓기 때문에 팔이 안 보였다가 갑자기 앞에 나와서 타자들 반응이 늦다고 말씀해주셨다. 가능한 모아뒀다가 힘을 한꺼번에 쓰려고 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이날은 직구보다도 변화구 덕을 톡톡히 봤다. 이승민은 직구(46개)에 슬라이더(34개)를 주로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 53개, 볼 40개로 평소와 비교하면 제구가 잘 되진 않았는데, 영점이 잘 잡히지 않을 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나간 게 컸다. 이승민은 3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선두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내보내면서 노히트 행진은 깨졌다. 안타를 내준 뒤 대처하는 태도가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더 집중해 타자를 잡아 나갔다. 이승민은 박건우의 안타 이후 9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6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승민은 2020년 2차 4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올해 프로 2년째인 투수다. 4연패 흐름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이승민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형들도 하지 못한 '연패스토퍼' 임무를 해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승민의 강심장을 칭찬했다. 개막을 앞두고 이승민을 5선발로 깜짝 발탁한 배경이기도 하다. 허 감독은 경기 뒤 "이승민에게 부담이 매우 큰 경기였을 텐데, 차분하게 본인 공을 잘 던져서 연패를 끊어줬다. 역시 마운드 위에서 싸울 수 있는 기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이야기했다.

이승민은 "오늘(8일) 형들이 수비를 잘해줘서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연패 중이라 부담은 됐지만, 형들이 부담을 갖고 던지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막내 선발은 동료와 코치들의 응원 속에 씩씩하게 버텨 나갔다. 이승민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마다 좋다고 코치님들께서 이야기해주셨다. '더 가자, 더 가자'고 계속 이야기해주셨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속으로 '한 타자에 집중하자'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6이닝까지 던질 것이라고 예상은 못 했는데, 5회 끝나고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코치님께서도 1이닝 더 가자고 하셔서 6회까지 던졌다"고 뿌듯해했다.

시즌 첫 등판에 자신감을 가득 채운 좌완 유망주는 이제 2번째 등판을 준비한다. 목표인 5승을 채우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능한 오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시속 137km에도 위력적인 그의 직구처럼.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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