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서울에서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 규탄’ 기자회견에서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오는 13일께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어업 관계자들과 야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이달 13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해양 방류를 결정할 것”이라며 “스가 총리가 7일 기시 히로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만난 것은 결정을 위한 최종 과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 밤 기시 회장을 만난 뒤 기자단에게 “후쿠시마 부흥을 위해 (처리수의) 처분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며 “가까운 시일 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일 총리 관저에선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름 도쿄올림픽, 가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해양 방류를 결정할 시점은 지금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어업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스가 총리를 만난 기시 회장은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치야 칸지 후쿠시마현 소마후타바 어업협회 조합장도 “해양방류가 되면 소비자들은 ‘좋지 않은 것을 바다로 내보낸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제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 지역 수산업을 우려했다.
야당도 비판에 나섰다. 아즈미 준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어업인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정말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좀 더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안에서도 “해양 방출을 결정하면 차기 중의원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데, 핵연료 냉각수 및 지하수와 빗물 등 오염수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여름 탱크가 부족해진다며 오염수를 두 번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방침이 결정되면 설비 건설 등 실제 방류는 2년 뒤 이뤄진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esc 기사 보기▶4.7 재·보궐선거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