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를 상징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청담동 아파트.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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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부촌 지지율이다”, “살아야 할 곳과 살지 말아야할 곳이 명확해진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부동산 선거’로 치러진 가운데, 오세훈 당선인의 득표율이 부촌과 그렇지 않은 곳을 가르는 ‘부촌 인증’의 기준으로 등장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8일 회원 수 150만명 규모의 최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 중에서도 오 당선인 동네별 득표율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 당선인 득표율을 기준으로 한 자치구별 순위표가 “이래서 상급지에 살아야 한다”는 등의 평가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집값이 높고 교육 및 주거환경이 좋아 향후 지속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지역을 ‘상급지’로, 그렇지 않은 지역을 ‘하급지’로 일컫는다. 이들은 주로 강북 지역이 다수 포진한 박 후보 득표율 기준 순위표도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박 후보가 임대정책을 편 이유가 있다”고 해석한다.
특히 투표수(1815명)의 93.7%(1700명)가 오 당선인을 찍은 강남구 압구정동제1투표소 등 오 당선인이 몰표를 받은 강남구 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리얼 부촌 지지율’이라며 갈무리되어 올라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압구정동제1투표소에서 박영선 후보는 5.5%(100표)를 득표했는데, 박 후보는 압구정동 7개 투표소 가운데 이곳에서 최소 득표율을 기록했다. 압구정동에는 최근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아파트가 있다.
‘마·용·성’ 트로이카로 부동산 가격 폭등기에 집값이 고공행진을 했던 마포가 강남, 서초, 송파에 이어 오 당선인 득표율 4위와 5위를 나란히 기록한 용산, 성동과 달리 중위권에 랭크된 것도 이례적이라며 회자되는 대목이다. “마포의 ‘마’자를 마용성에서 빼야된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있는 투표소는 다르다”는 항변도 나온다. 마래푸는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며 집값 상승을 주도한 곳이다.
일부 회원은 “오세훈 득표율 높은 건 서울시 올킬(서울시 공통)이다”라며 “구별로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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