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투표 종료 이후 '출구조사' 결과 예의주시
당선 확정돼야 첫날 일정 알 수 있어…"누가 와도 큰 변화"
서울 중구 서울광장 주변에 방송 관계자들이 생중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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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허고운 기자,이밝음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7일 서울시 공무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후 8시 투표 종료 이후 곧 발표될 출구 조사가 어떻게 나올지 예의주시하며 10년 만에 새 서울시장을 맞이할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광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방송사의 개표 중계차량 10여 대가 집결해 있었다. 중계차량 옆으로 출근하는 서울시 직원들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광장 잔디를 다듬던 직원 A씨는 "오늘은 특별히 더 깨끗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그래서 더 신경 써서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팀장급 공무원 B씨는 이날 서울시 분위기를 '폭풍전야'라고 설명했다. "누가 되든지 10년 체제가 다 바뀔 수밖에 없어 긴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임 서울시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기 때문에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직무를 시작한다. 이 때문에 취임 첫날 행사 등을 준비하는 부서는 이날 더 분주했다.
당선자가 확정되면 조인동 기조실장, 김태균 행정국장 등 서울시 주요 참모진이 당선자와 만나 취임 첫날 일정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우선 예정된 일정으로는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오전 8시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을 계획이다. 이후 8시50분쯤 시청 정문에서 직원들과 인사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방지를 위해 전임 시장들보다 축소된 환영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임 시장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언제 만날지도 관심사다. 원활한 서울시정 운영을 위해서는 서울시의회와의 협력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후보들의 공약을 보며 업무보고 준비에 한창이다.
과장급 공무원 D씨는 "업무계획도 만들어야 하고 공약사업도 검토를 다 해둬야 해서 분주하다"며 "워낙 현안이 많고 공약이 많은 데다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없이 바로 다음 날 임기가 시작되는 거라 공무원 입장에서는 당장 시정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서울시장이 바뀌지 않았던 탓에 박영선, 오세훈 후보중 누가 와도 변화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부 직원들은 10년 전 서울시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장급 공무원 C씨는 "박원순 전 시장이 9년을 하다 보니 젊은 직원들은 다른 시장님을 겪어보지 못했다"며 "긴장반 기대반이라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10년 차 미만 공무원 D씨는 "다른 시장을 겪어보지 않아 상상이 안 된다"며 "젊은 직원들은 오세훈 시장 때 시청 분위기가 어땠는지 연차가 있는 직원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임기가 1년가량 남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거란 의견도 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내년에 또 선거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엄청나게 일을 벌일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그러면서 "(신임 시장이) 인기 위주의 보여주기식 정책들을 내놓으면 공무원들이 다 뒷받침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일을 만들지 않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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