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이재영 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학교폭력 폭로자를 고소할 뜻을 밝히자 ‘최소한의 예의도 상실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 측은 5일 ‘과거 학교폭력에 대한 반성과는 별개로 사실이 아닌 폭로를 바로잡겠다’며 V리그 소속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피해 주장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전달했다.
두 선수는 지난 2월10일 학교 운동부 시절 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흥국생명으로부터 V리그 무기한 출전정지, 대한민국배구협회에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징계를 받았다. 이하 7일 체육시민연대 성명서 전문.
여자프로배구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학교폭력 폭로자를 고소할 뜻을 밝히자 ‘최소한의 예의도 상실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MK스포츠DB |
스포츠 학폭 논란, 2차·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배구 선수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
본인들이 했던 사과문을 반드시 되새기길 바란다.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에게 상처를 줬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재영 사과문)
“피해자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다영 사과문)
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 주기식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위였다는 것인가?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 행위를 행하는 것이다. 본인들은 가해자였기에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과거의 추억소환을 해보기를 바란다.
하나같이 똑같은 가해자들의 변명 같은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하나하나의 기억이 뼈마디를 후벼 파는 아린 고통으로 기억하고 살았을 것이다. 더는 그들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이는 스포츠계를 스스로 모욕하는 행위이다.
많은 국민이 스포츠계의 폭력에 손가락질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배경을 권력으로 활용하여 피해자들에게 했던 행위는 결코 치기 어린 장난이 아니었고 그것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침해였다.
구조적인 문제와 그 당시의 국가적 상황, 민심이, 지금과 같이 스포츠 인권이 깊이 있게 대두되어 실행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꼭 스포츠계가 인권 친화적으로 변화되어야 하기에 더 묵과해서는 안 된다.
뉘우치고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고소 진행을 멈춰야 한다. 현재의 모습까지 성장하면서 겪었을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시 폭력을 가하는 행위이고 입을 다물도록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2차, 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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