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당선 발표나면 바로 임기 시작
현충원 참배로 하루 시작할 예정이지만 다른 행보 나올까 주목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드는 비용은 487억원. 모두 서울시 예산으로 부담한다. 새로운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새 시장의 남은 임기 하루가 1억원꼴인 셈이다.
서울시가 미리 밝힌 8일 첫 일정은 오전 8시 현충원 참배다. 그동안 서울 시장들은 관례적으로 당선 다음날 현충원을 방문했다. 예외도 있었다. 2011년 역시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고 박원순 시장은 민생을 챙기겠다며 당선날 오전 6시 30분 자택에서 바로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현충원에 가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해 시청으로 출근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현충원 방문을 미리 예약해야 되서 일단 잡아놓았다. 당선인이 원하지 않으면 이것 역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8일 오전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예방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시 예산과 사업을 심의, 감독하는 파트너인 시의회도 새 시장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의회에 출석해 시의원들과 만나는 첫 공식 일정은 오는 19일부터 치뤄지는 300회 임시회 자리가 될 예정이다.
그밖에는 내일부터 시 주요 부서들이 업무보고를 계획하고 있다. 새 시장의 임기가 길지 않은데다 인수위 기간이 없는 만큼, 시에서는 당장 결정이 필요한 긴급한 현안 위주로 우선 보고하고 새 시장의 공약 관련해 실현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은 1~2주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대규모 행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취임식을 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쓰던 6층 시장실은,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가림막을 쳐놓았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밀접한 장소라, 일각에선 시장실이 옮겨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박영선, 오세훈 후보 모두 시장실과 관련한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새 시장이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공관은 현재 없다. 박 전 시장이 쓰던 가회동 공관은 올해 1월 전세계약이 만료됐다. 시민들의 주택난을 감안했을 때 박영선, 오세훈 후보 모두 서울에 자택이 있는 만큼 공관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관용차의 경우 박 전 시장이 2019년 수소차로 바꿨다. 이 외에도 시에서 소유한 관용차가 여러 대 있어 새 시장에게 선택권이 있다. 다만 서울시가 수 년 간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어떤 차든 친환경차를 타게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규정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장 연봉은 1억 3580만9000원이다. 전액이 아니라 일자로 계산해 임기 만큼 지급된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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