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는 뉴욕 양키스 지명타자 존카를로 스탠튼이 6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애러 저지(99)와 격한 제스처로 기뻐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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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2017년 12월11일 13년 계약을 맺은 마이애미 말린스 존카를로 스탠튼(31)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깜짝놀랄 뉴스였다. 미국 언론은 양키스가 미키 맨틀-로저 메리스(1960~1966년)의 MM포 이후 에런 저지-존카를로 스탠튼의 막강 듀오 타선을 구축했다고 흥분했다.
그럴 만했다. 스탠튼은 2017년 홈런 59 타점 132개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전성기의 슬러거였다. 저지(28)는 2017년 홈런 52개로 역대 메이저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은 2019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의 53개로 기록이 경신됐다. 현재 MLB 루키 시즌 최다 홈런은 53개다.
2017년 리그는 달랐지만 스탠튼과 저지의 합작 홈런이 111개다. 역대 MLB 듀오 타선에서 동시에 홈런 50개 이상은 맨틀-매리스 이후 처음 조합을 이룬 것이다.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MLB 역대 듀오 최다 홈런은 1961년 양키스의 MM포다. 3번 타자 미키 맨틀이 54개, 클린업히터 로저 매리스가 61개를 쳤다. 합작 115개다. 타점도 합작 269개다. 홈런 115개는 한 팀의 홈런수보다 많았다. 매리스는 이 해 선배 베이브 루스의 한 시즌 최다 60개 홈런을 뛰어 넘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저지-스탠튼 듀오에 홈런포를 기대한 이유는 단순히 2017년 홈런뿐 만이 아니다. 이들의 타구 속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빠른 타구 속도는 홈런 비거리와 비례한다. 2017년 이후 137m(450피트) 이상, 타구 속도 185m(115마일) 이상의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스탠튼과 애런이다. 스탠튼이 17개, 저지가 16개다. 총알같은 타구로 초대형 홈런을 뽑는다는 뜻이다.
6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Judge)가 타석에 들어서자 양키스팬이 법정에서 판사가 들어설 때 “기립!”하라는 제스저를 취하고 있다. 저지는 이름이 판사라 그렇다. 뉴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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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부터 저지-스탠튼의 환상 듀오를 가대했던 양키스팬들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저지도 부상에 시달렸고, 스탠튼은 더 심했다. 저지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242경기 출전에 홈런 63개를 작성했다. 스탠튼은 199경기 홈런 45개에 불과했다. 3시즌 동안 듀오 합작 홈런이 2017년 둘의 111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108개다.
6일(한국 시간) 양키스타딛움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저지와 스탠튼은 한 경기 동시 홈런을 작성했다. 나란히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스탠튼은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5회 그랜드슬램을 뿜었다. 143.5m의 초대형 홈런이다. 2018년 스탠튼이 양키스에 합류한 이후 듀오의 한 경기 동시 홈런은 6일 경기를 포함해 5경기다. 2018년 3경기, 2020년 1경기, 2021년 1경기 시작이다. 부상만 없다면 저지-스탠튼 듀오는 가공할 만한 타선이다. 양키스팬들은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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