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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더욱 프로팀 다워져야 한다[SS취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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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 21. 2. 14.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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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최고 연봉 선수인 박철우. 2021.02.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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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한국전력은 더욱 프로다워져야 한다.

지난해 4월 한국전력은 남자프로배구리그에서 바람을 불러 왔다. 예년처럼 꼴찌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의 자유계약선수(FA)였던 라이트 박철우(36, 199cm)를 3년 연봉 총액 21억원에 영입한 것. 박철우의 평균 연봉은 7억원. FA시장의 ‘빈손’ 한국전력이 거액을 들여 FA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박철우는 2019-2020시즌 연봉 4억4000만원이었고, 남자부 선수 가운데 7위였다. 만 35세였던 박철우와 3년 계약을 할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과연 박철우가 향후 21억 원의 몸값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철우가 가세한 한국전력은 지난해 9월에 끝난 2020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2021시즌 개막 이후에서도 큰 기대를 낳게 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개막 후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 때 한국전력은 또한번 배구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장신 유망주 세터 김명관(24, 195cm), 레프트 이승준(21), 그리고 다음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면서 현대캐피탈로부터 센터 신영석(35)과 세터 황동일, 그리고 김지한을 받아들이는 3대3 트레이드를 했다.

그 결과 한국전력은 2라운드부터 승승장구했고,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과 치열한 경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0대3으로 완패를 당해 시즌을 접고 난 이후의 행보는 아마추어다. 패잔병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시즌이 끝난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면서 숙소를 폐쇄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통역을 비롯한 프런트들이 나몰라라로 일관하면서 끝마무리를 하지 않았다.

한국전력 배구팀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팀이다. 한국전력의 전신인 남선전기 배구부가 1945년 창단됐고, 1961년 한국전력공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국내 배구팀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의 팀이다.

최근 FA에 투자를 하고,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트레이드를 하게 된 것은 배구 사랑이 지극한 김종갑사장 취임 이후다. 그야말로 배구단에 대한 지원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FA영입의 효율과 트레이드의 성공 여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프런트를 비롯한 코칭스탭의 모습에서는 아직도 아마추어 냄새가 느껴진다.

또 한가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장병철감독은 유독 러셀의 책임을 물었다. 연봉 7억 원의 박철우에게는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남자배구 외국인선수의 연봉은 정해져 있다. 3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다.

경기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고, 토스가 좋지 않아 러셀의 공격이 막힐 때에도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만 쏠리는 이유를 묻자 한국전력 팀 관계자는 “러셀의 공격성공률이 낮다(48.27%)”고 했다.

러셀은 올시즌 898득점(3위), 서브에이스 세트 당 평균 0.74개, 36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반면 박철우는 596득점(7위), 공격성공률 48.64%였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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