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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丁총리, 대선 출마 선언 임박… 文정부 마지막 총리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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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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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히고 내년 있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선거 직후 총리 교체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개각이 예고돼 있는 것이다.

여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최근 문 대통령에게 선거 후 대선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총리실 정례 브리핑에서도 ‘4·7 선거 후 사의 표명을 하느냐’는 질의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총리 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취 문제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씀드리고 입장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정 총리가 조만간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방문하는 것도 임기 마지막 미션이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가 한국케미호 문제를 최종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일 재보선 후 이란으로 향할 것”이라며 “이란 측과 막판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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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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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후임 인선(人選)의 주요 키워드는 ‘지역 안배’와 ‘여성’이 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이낙연·정세균 총리 모두 호남 출신인 만큼 현 정부 마지막 총리는 영남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경북(TK)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남녀 동수내각 실현’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총리 자리엔 여성을 앉힐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여성 장관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현 정부 여성 장관 비율은 27% 대에서 10%대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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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 8일 외교부 장관 교체 발표 이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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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경화·김현미 전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 현 정부 전·현직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지만, 김영란 전 위원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법관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됐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에 올라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청탁금지법’ 초안을 마련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땅 투기 사태, 고위공직자의 내로남불식 부동산 재테크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청렴한 이미지의 김 전 위원장 등용으로 현 정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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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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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4선 김영주 의원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최초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첫 여성 고용노동부 장관이기도 했다. 당내 인지도도 높고 야당과도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이번 재보궐 선거 직후 총리 인사를 중심으로 마지막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홍 부총리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교체도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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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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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이 차기 국토부 장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범여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의원직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을 도왔다.

다만 임기 1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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