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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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히고 내년 있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선거 직후 총리 교체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개각이 예고돼 있는 것이다.
여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최근 문 대통령에게 선거 후 대선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총리실 정례 브리핑에서도 ‘4·7 선거 후 사의 표명을 하느냐’는 질의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총리 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취 문제는 대통령에게 먼저 말씀드리고 입장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정 총리가 조만간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방문하는 것도 임기 마지막 미션이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가 한국케미호 문제를 최종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일 재보선 후 이란으로 향할 것”이라며 “이란 측과 막판 협의 중”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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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후임 인선(人選)의 주요 키워드는 ‘지역 안배’와 ‘여성’이 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이낙연·정세균 총리 모두 호남 출신인 만큼 현 정부 마지막 총리는 영남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경북(TK)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남녀 동수내각 실현’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총리 자리엔 여성을 앉힐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여성 장관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현 정부 여성 장관 비율은 27% 대에서 10%대로 뚝 떨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 8일 외교부 장관 교체 발표 이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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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경화·김현미 전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 현 정부 전·현직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지만, 김영란 전 위원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법관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됐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에 올라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청탁금지법’ 초안을 마련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땅 투기 사태, 고위공직자의 내로남불식 부동산 재테크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청렴한 이미지의 김 전 위원장 등용으로 현 정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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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4선 김영주 의원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최초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첫 여성 고용노동부 장관이기도 했다. 당내 인지도도 높고 야당과도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이번 재보궐 선거 직후 총리 인사를 중심으로 마지막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홍 부총리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교체도 예고돼 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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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이 차기 국토부 장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범여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의원직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을 도왔다.
다만 임기 1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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