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장병철 감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은 '봄 배구'가 좌절된 뒤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일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결국 다승에서 OK저축은행에 밀려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을 내주고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더라도 승점 1을 보태 역전 4위를 꿰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선수들이 지쳐 있었고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 시즌 내내 응원해준 팬들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스럽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도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가 2020-2021시즌 치른 36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다며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자고 했는데 후회와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다"고 곱씹었다.
전체 시즌을 돌아보면 개막 7연패로 힘들게 시작한 점이 가장 걸렸다.
그러나 장 감독은 "승률 5할(18승 18패)을 할 수 있던 건 기존 선수들과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수들이 한 몸이 됐고, 그런 힘 덕분"이라며 "다음 시즌엔 보다 활기차고 변화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장 감독은 특히 다음 시즌엔 왼손 공격수 서재덕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는 점을 거론하며 "신구 조화를 이루고 외국인 선수를 잘 선발하면 봄 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장 감독은 또 사무국과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팀 이미지를 바꾼 것도 이번 시즌의 소득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리빌딩하던 과정이었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구단이 잘 받아줘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면서 궁색하고 안 좋았던 이미지에서 탈피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자유계약선수(FA)로 왼손 거포 박철우를 영입하고, 활발한 트레이드로 센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김광국 등 베테랑을 잇달아 수혈한 덕분에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장 감독은 짚었다.
이어 "이젠 한국전력이 비상할 때"라며 다음 시즌 반등을 기약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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