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개인투자자 현황
총액 절반은 0.5% ‘슈퍼개미’ 몫
개인 보유액 전년보다 58% 증가
국내 개인투자자 1000만명 육박
새로 진입한 동학개미 300만명
여성 개미도 급증, 140만명 늘어
동학개미 투자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주식 보유금액이 전년 대비 58% 급증하며 6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은 7245만원으로, 주식 보유금액이 10억원을 넘는 상위 0.5% ‘슈퍼개미’가 전체 보유금액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개인의 주식 보유액은 6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418조8000억원)에 비해 58% 늘었다. 보유액은 연말 현재 보유 주식 수에 연말 종가를 반영한 것이다. 개인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보유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새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개인은 300만명으로, 전체 개인투자자(913만6000명)의 32.8%를 차지한다. 이들 ‘동학개미’가 앞장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1인당 개인투자자 보유금액은 2019년 말 6821만원에서 지난해 7245만원으로 1년 새 424만원(6.2%)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3.6%포인트 증가한 28%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31.8%로 전년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주식 보유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보유금액 증가율에서는 여성이 77.4%(97조4000억원→172조7000억원)를 나타내, 52%(321조4000억원→489조2000억원) 늘어난 남성을 앞질렀다. 성별에 따른 보유금액은 남성이 489조2000억원(73.9%)으로 여성 172조7000억원(26.1%)보다 많다.
연령대별로는 50대(212조3000억원)의 보유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40조2000억원), 60대(136조5000억원), 70세 이상(104조9000억원), 30대(51조6000억원), 20대(13조원), 20세 이하(3조600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보유금액 증가율에서는 20대(120.9%), 20세 미만(114.8%), 30대(92.6%) 순으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300만명 중 53.5%에 해당하는 160만명이 30대 이하라고 결제원은 집계했다.
개인투자자의 56.3%는 1000만원 미만, 82%는 5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보유금액이 10억원을 넘는 ‘슈퍼개미’ 투자자 숫자는 전체 개인투자자의 0.48%(4만3800명)에 불과하지만, 금액은 326조6000억원으로 전체 보유금액의 49.4%를 차지하고 있다.
보유금액 기준으로 개인들이 가장 많이 가진 주식은 삼성전자(69조6000억원), 셀트리온(19조5000억원), 카카오(12조20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2000억원), 삼성물산(12조원) 순이었다. 전년도 대비 보유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SDI(199.8%)였고, 카카오(192.8%)와 네이버(187.3%)가 그 뒤를 이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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