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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믿지마"…작년 총선과 처지 뒤바뀐 野와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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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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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박 후보를 안아주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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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뒤집을 것이다. 초반에 나타난 여론이 결과와 일치한다고 믿지 않는다."

지난해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측대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대책위원장의 압승으로 끝났고 황 대표는 결국 사퇴했다.

1일부터 4·7 재보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가운데 작년 총선 때와 여야가 완전히 뒤바뀐 형국이다. 서울시장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서자 여당은 "민심은 다르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며 애써 여론조사 결과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라는 응답이 57.5%, 박영선 민주당 후보라는 대답이 36.0%로 나타났다.

공직선거법 108조 1항에는 선거 6일 전부터 선거 투표가 끝나는 당일 오후 8시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거나 보도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른바 '깜깜이(블랙아웃)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은 역전 가능성을 호소하며 샤이 진보를 투표장에 이끌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전날 박영선 후보는 동작구 집중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 분위기와 여론조사는 사실 좀 다르다"며 "끝까지 투표 결과를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실제 역대 선거에서 막판 6일 동안 출렁한 표심이 판세를 뒤흔든 경우가 적지 않다. 20대 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39%)이 민주당(21%)을 '더블 스코어'로 압도했지만 1당(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을 빼앗겼다.

한명숙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여론조사 상으로는 오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10%p 넘는 격차로 앞섰으나 막상 실제 개표 결과는 불과 0.6%p 차이의 신승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상황이 완전히 딴판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민심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 통과 직전 전·월세 가격을 인상했다는 악재까지 덮쳤다.

성난 부동산 민심에 여당 지도부는 납작 엎드리고 선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공식 사과에 이어 1일 김태년 민주당 직무대행도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며 "2·4 공급대책 관련 입법을 조속히 처리하며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요즘 선거 유세 현장을 가보면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서울과 부산 모두 2~3% 정도 차이 승부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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