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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중국, 미얀마 국경도시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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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 불법 국경 왕래에 따른 감염 가능성 주목

연합뉴스

중국 윈난성 루이리(瑞麗)의 주민 대상 코로나19 검사
[신화=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남부의 미얀마 국경도시인 윈난성 루이리(瑞麗)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 윈난성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루이리에서는 확진자 6명, 무증상 감염자 23명이 추가로 보고됐다.

이 중 미얀마 국적자는 확진자 2명, 무증상 감염자 10명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이다.

이로써 전날 기준 윈난성의 코로나19 현황은 확진자 21명, 무증상 감염자 68명으로 늘어났다.

윈난성에서는 지난달 29일 기준 확진자 3명, 무증상 감염자 19명이었으나 30일부터 루이리의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루이리 당국은 지난달 31일 밀접접촉자를 시설에 격리하고 모든 주민을 자가격리 조치하는 한편, 원칙적으로 루이리와 외부의 출입을 막고 있다.

국경마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국경다리 출입도 금지한 상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2년 당시 중국 윈난성 루이리(瑞麗)와 미얀마를 연결하는 한 국경 관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루이리는 미얀마와 170km 국경을 접한 지역으로, 양국 국경마을도 인접해 있다.

루이리의 상주인구는 21만명 정도로, 2019년 연인원 2천만명이 국경을 왕래했을 정도로 윈난성에서 미얀마 관련 유동량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얀마 국적자가 밀입국한 뒤 지역사회 확산이 발생한 바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한 익명의 지역 관리는 "국경은 대부분 들판과 숲이고 자연적인 장애물이 없다"면서 "국경 순찰이 엄격하지만 적발할 수 없는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얀마에서 정치적 불안과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루이리의 코로나19 증가가 불법 입국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익명의 경찰은 지난달 30일 확진된 중국인 중 일부가 불법으로 국경을 건너갔다 돌아온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아직 환자가 루이리에 집중돼 있고 다른 곳은 안전하다"면서 "긴 국경을 장기간 엄격히 통제하기 힘든 만큼 산발적으로 일부 환자가 유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리 당국은 주민 대상 백신 접종을 강화해, 백신접종 장소를 현재 6곳에서 11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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