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경과 충돌 중 불 타는 바리케이드 주변이 연기로 자욱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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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엔 미얀마 특사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는 31일(현지시간) 미얀마 상황에 대해 '내전' 직전이라고 표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학살'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버기너 특사는 이날 안보리 비공개 브리핑에서 "모든 재앙을 막기 위해 안보리가 미얀마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려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 군부와 대화를 위해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군부가 대화할 준비가 될 때만을 기다린다면 미얀마 상황은 악화되는 수밖에 없다"며 "대학살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버기너 특사는 "군부의 잔혹성이 너무 심각하고 (민족 투사들이 군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전례 없는 규모의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유엔은 영국의 요청에 따라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는 2시간여만에 끝났다. 외교관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이 제안한 내용을 채택할지 결정하기 전에 1일까지 (결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월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면서 시작된 군부와 시위대 간 충돌은 유혈 사태를 빚으면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실된 민간인은 최소 520여명에 달한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실제 사망자는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군부는 시위대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살해하는 등 잔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군부의 탄압이 심해지자 미얀마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에 맞서기로 선언하고 실제 군사기지와 경찰을 급습하는 등 반군부 무장세력으로 결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얀마민족민주주의 동맹군(MINDAA), 타앙 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 등 미얀마 소수 민족 무장반군 단체들은 지난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만약 군부가 살상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위자들과 협력해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결집하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보유한 병력은 대략 7만5000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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