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3061·코스닥 956
1월 3200 돌파 뒤 하락·정체
개인매수 줄고 금리상승 불안
“2분기 박스권 뒤 3분기 하락”
“상장사 이익 커져야 추가상승”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마감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58(0.28%) 내린 3061.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89(0.20%) 떨어진 956.17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8원 내린 113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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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올해 1분기를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8(0.28%) 떨어진 3061.42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말(2873.47) 종가에 견줘선 6.54%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9(0.20%) 하락한 956.17에 마감해 지난해말(968.42)보다 1.26%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 1086.3원에서 이날 1131.8원으로 45.5원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연초부터 폭발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1월6일 장중, 이튿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선을 넘어 ‘주가 3000시대’를 연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은 흐름이었다. 거침없는 지수 상승세는 추가로 더 이어지며 1월11일 장중, 1월25일엔 종가 기준으로도 3200선까지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그 뒤로는 하락·정체 국면이었다. 종가 기준 3200선 위로는 딱 한 번 올랐을 뿐이다. 너무 빨리 많이 올랐다는 경계심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중심으로 한 금리 상승 불안감이 덧붙어 주가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렸다. 지수가 3000 밑으로 주저앉는 날도 더러 나타났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1분기 증시 흐름에 대해 “작년부터 이어져 온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기반을 둔 유동성 장세, 동학 개미 열풍 현상의 1차 마무리”라고 평가하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한국 주식시장 상장 회사들의 이익이 양적으로 많아지고, 질적으로 좋아져 재평가할 만한 수준에 이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식 열기의 절정기였던 1월에 이어 2월, 3월에도 개인의 매수 우위 기조는 이어졌지만 강도는 뚝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는 1월 한 달 22조3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2월 8조4천억원, 3월 들어선 30일까지 6조3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대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 또한 약해졌다. 외국인은 1월 5조3천억원 매도 우위에서 2월 2조원, 3월 9천억원으로 줄였다. 기관의 순매도 행렬(1월 17조4천억, 2월 5조4천억, 3월 5조2천억원 순매도)은 여전하다. 기관 중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등이 줄곧 팔자에 나서 1~3월 전체로 15조7천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전체 순매도 28조원의 56%에 이른다.
투자자예탁금(30일 현재 63.5조원), 신용융자 잔고(22.2조원) 등 증시 주변 자금의 수위가 고공권이긴 해도 향후 증시 전망은 대개 하향 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과 함께 금리·물가 불안이 잠재해 있고 미·중 분쟁 같은 추가 악재가 돌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주가 거품론’을 꾸준히 제기해온 애널리스트 출신의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금리 상승”을 주요 변수로 꼽으며 “2분기엔 박스권을 지속하다가 3분기 들어서면서 한 단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김환 이코노미스트도 “유가와 금리 상승의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5월까지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백신 보급,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 중국의 통화정책 중립 기조 선회 영향을 고려할 때 금리 및 주가 안정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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