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이 파티를 벌인 ‘피의 토요일' 충격 영상
CCTV에 찍혔는데도 미얀마군 “낙상사고”
30일 현지 매체 이와라디와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미얀마 남부의 타닌타리구의 중심지 다웨이에서 청년 3명이 탄 오토바이를 향해 트럭에 타고 있던 군인들이 다짜고짜 총격을 가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청년 3명 중 2명은 바로 달아났지만 나머지 한 명인 초 민 랏(17)은 총에 맞아 쓰러졌다. 군인들은 총에 맞아 움직이지 못하는 초 민 랏을 지켜보다 트럭에 싣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현장을 떠났다. CCTV를 보면 당시 거리는 평온한 상황이었고, 반쿠데타 시위도 벌어지지 않았다.
다웨이의 군 병원에서 내놓은 초 민 랏의 사망진단서 /다웨이 워치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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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웨이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초 민 랏은 사경을 헤매다 30일 오전 결국 세상을 떠났다. 군 병원이 내놓은 사망진단서에는 그의 사인이 “추락으로 인한 심각한 뇌 손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현지 매체인 다웨이 워치를 통해 공개된 초 민 랏의 사진을 보면 그의 목에 생긴 1인치 정도의 심각한 총상을 확인할 수 있다. 초 민 랏의 아버지는 “그냥 슬퍼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목 뒤에 심각한 총상을 입은 초 민 랏 /다웨이 워치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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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은 미얀마군이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5세 어린이 등 최소 114명이 사망한 날이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학살이 일어나 ‘피의 토요일’로 불린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은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호화파티를 열었다.
시민 100명 이상이 학살된 날 호화 파티를 연 미얀마 군부 인사들/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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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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