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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오토바이 소년에 무차별 총격, 지금 미얀마는 지옥이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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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이 파티를 벌인 ‘피의 토요일' 충격 영상

CCTV에 찍혔는데도 미얀마군 “낙상사고”

‘피의 토요일'로 불린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얀마 군인들이 거리를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갑자기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장면이 공개됐다. 총격을 당한 17세 소년은 결국 숨졌지만 군 당국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뇌 손상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현지 매체 이와라디와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미얀마 남부의 타닌타리구의 중심지 다웨이에서 청년 3명이 탄 오토바이를 향해 트럭에 타고 있던 군인들이 다짜고짜 총격을 가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청년 3명 중 2명은 바로 달아났지만 나머지 한 명인 초 민 랏(17)은 총에 맞아 쓰러졌다. 군인들은 총에 맞아 움직이지 못하는 초 민 랏을 지켜보다 트럭에 싣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현장을 떠났다. CCTV를 보면 당시 거리는 평온한 상황이었고, 반쿠데타 시위도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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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웨이의 군 병원에서 내놓은 초 민 랏의 사망진단서 /다웨이 워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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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웨이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초 민 랏은 사경을 헤매다 30일 오전 결국 세상을 떠났다. 군 병원이 내놓은 사망진단서에는 그의 사인이 “추락으로 인한 심각한 뇌 손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현지 매체인 다웨이 워치를 통해 공개된 초 민 랏의 사진을 보면 그의 목에 생긴 1인치 정도의 심각한 총상을 확인할 수 있다. 초 민 랏의 아버지는 “그냥 슬퍼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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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뒤에 심각한 총상을 입은 초 민 랏 /다웨이 워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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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군의 날인 27일은 미얀마군이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5세 어린이 등 최소 114명이 사망한 날이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학살이 일어나 ‘피의 토요일’로 불린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은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호화파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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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00명 이상이 학살된 날 호화 파티를 연 미얀마 군부 인사들/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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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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