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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관료로 채워진 靑경제팀…"정권말 관료파워 필요"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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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관료로 채워진 靑경제팀…"정권말 관료파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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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이호승 정책실장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03.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이호승 정책실장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03.30. sccho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임명함으로써, 청와대 경제팀 진용이 짜여졌다. 눈에 띄는 건 '정책실장-경제수석-경제비서관'까지 경제팀 핵심 라인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란 점이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경제팀이 기재부 관료로만 꾸려진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김상조 전 정책실장을 교체하고 이호승 정책실장을 내정한데 이어 30일엔 안일환 경제수석을, 하루 지난 이날 이형일 경제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형일 비서관은 행시 36회로 이 실장(32회)과 안 수석(32회) 보다 행시 4기수 후배다. 이 비서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 종합정책과장, 경제분석과장, 자금시장과장 등을 거치는 등 주로 거시경제정책을 담당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5월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올해 2월 차관보로 영전한 후 한달여만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 비서관은 기재부 과장 시절 세 차례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기재부 내에선 성실·유능의 대명사로 통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전 경제정책비서관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전 경제정책비서관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이 비서관 인사까지 이뤄짐으로써 청와대은 기재부 출신으로 경제팀을 새롭게 가동하게 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기재부 제1차관에 이억원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발탁함으로써 청와대와 기재부간 업무 공유와 국정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청와대 경제팀 인사와 관련해 "대내·외 엄중한 경제상황과 정부 후반기에 당면한 경제 현안과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기재부 관료로만 채워진 경제팀을 두고 청와대가 관료사회에 포획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교수나 시민단체 출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청와대 경제팀에서 활동했는데, 관료들만 있게 되면 관료들의 논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권 말 복지부동하는 관료사회를 움직이게 하려면 오히려 청와대와 업무를 함께 추진했던 관료들이 콘트롤타워를 맡아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라 곳간의 열쇠를 쥔 기재부 관료들이 각 부처의 필요한 예산계획 등을 틀어쥘 수 있기 때문에 공직사회가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어느 정권이든지 집권 후반기엔 레임덕 우려가 있는데, 관료들이 오히려 국정과제 추진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예산권을 가진 기재부 관료들이 교수나 시민단체 출신보다 공직사회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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