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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反군부 소수민족 무장단체 속속 가세…외국인들 탈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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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30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에 참가했다 사망한 시민의 장례식에서 유가족들이 울부짖고 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는 군경의 유혈탄압으로 현재까지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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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달 1일 벌어진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쟁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규탄 외의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며 사태가 악화하고 있고,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미얀마 주재 외국인들도 속속 탈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펼쳐 현재까지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만 30여명이다.

군부의 만행이 계속되자 기존 민주진영과 연대를 모색하던 소수민족 무장단체 외에 3곳도 군부에 최후 통첩을 보내며 경고에 나섰다.

미얀마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군(AA)·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에 대응해 “군부가 살인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미얀마군과의 휴전을 종료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군부가 시민들을 살해하는 일을 멈추고, 정치적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군부에 맞서는 모든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민주진영 지지자들과 협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쿠데타 이후 수주동안 입장이 불분명해 군부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추측을 낳았던 아라칸군이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할 경우 국민과 함께 서서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는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3곳 단체 외에도 북부 카친주(州)를 기반으로 한 카친독립군(KIA)과 태국 국경인근 남동부 지역의 카렌민족연합(KNU)도 미얀마군과 충돌하며 맞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유엔(UN) 등이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유혈사태를 규탄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렇다할만한 실효적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여겨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동을 걸고 있는데다 인근의 인도와 일부 아세안 국가들도 ‘국내 문제’라는 입장으로 개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로이터통신은 30일 미국 정부가 미얀마에 주재하는 자국의 비필수 공무원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노르웨이 외교부도 자국 시민들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얀마주재 한국대사관 역시 매주 화요일 편성된 된 미얀마국제항공(MAI) 임시항공편 이외에 항공편 추가 편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출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역시 31일 필요시 군수송기나 특별기를 투입해 교민들을 철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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