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흐미 레자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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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프로축구에서 뛰는 미얀마 축구 선수가 골을 넣은 뒤 미얀마 시위대를 지지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가 1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AFP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프로축구 2부 리그 셀랑고르FCⅡ에서 뛰는 미얀마 출신 헤인 텟 아웅(19)은 이달 초 열린 경기 도중 골 세리머니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할리우드 영화 헝거게임에서 유래한 것으로 태국 민주화 시위대에서 널리 사용됐다. 미얀마 시위대 사이에서도 군부를 향한 저항의 상징으로 쓰인다. 지난달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총회 연설에서 세 손가락을 치켜들었다가 해임되기도 했다.
아웅의 세리머니는 입소문이 났고 말레이시아 축구 협회는 아웅이 공격적인 몸짓이나 말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웅은 오는 2일 페락FCⅡ과의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아웅의 행동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라면서 앞으로 다른 경기에서 같은 세리머리를 취할 경우 처벌이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축구는 인종, 종교, 정치를 초월한다"면서 "축구는 사람들을 분열시세림를키는 게 아니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쓰여야 한다.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아웅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저항의 예술가로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파흐미 레자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카메라를 향해 세 손가락을 펼친 아웅의 사진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은 표현의 자유와 선한 힘으로서 축구의 힘을 믿는다"는 피파 대변인의 발언을 함께 실었다.
지금까지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과 폭력으로 시위대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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