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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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미얀마가 '실패한 국가'(failed state)가 되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호주의 국제정치·전략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허브 레마이우 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가 본질적으로 실패한 국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 학살을 벌이고 있다.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마이우 연구원은 "군부는 총의 힘으로 계속해서 통치하고 있고 미얀마의 상황은 점점 복잡해졌다"며 "그 결과 미얀마는 더 불안정해지고 있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통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부의 잔혹한 유혈 진압에 각국 지도자들이 나서 거세게 비난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구체적이고 단합된 조치가 없는 한 미얀마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레마이우 연구원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최소한 중국과 인도, 미국, 어쩌면 일본까지 가세해 예정된 대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6월에 물러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스트랫포의 로저 베이커 부소장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개입이 있어야 미얀마에 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베이커는 "(미얀마의) 군부에 대한 큰 압박점은 경제적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방의 제재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미얀마와 경제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만 베이커 부소장은 북한 문제에서도 그러하듯 중국이 주변국을 지나치게 밀어붙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미얀마 위기를 해결할 돌파구가 이른 시간 내 마련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선 영국이나 미국이 물리적인 행동을 취할지가 불분명하고 인도는 미얀마 정부와 교류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뚜렷하다"며 "중국이 대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한 엄청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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