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먹여살린 1분기 지역경기…"소비심리도 회복" 전망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대부분 권역 수출 '증가'…서비스업·생산 '보합'

자료=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난 1분기 지역 경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했으나 제조업 생산이 수출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향후에는 소비심리 회복으로 서비스업 생산 부진이 완화되며 지역 경기가 대체적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21년 3월)'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올 1분기 수출이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디스플레이용 장비 공급 확대 등으로 반도체와 건설기계 수출이 증가했다. 충청권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출이 늘었고, 호남권은 석유화학·철강이 주요국 수요 증가와 제품가격 상승으로 증가했다. 대경권은 휴대폰 및 부품이 삼성전자 신제품 조기 출시와 아이폰 관련 부품 수요 확대로, 디스플레이가 IT제품용 패널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강원권도 의료기기·의약품과 라면류 판매 확대로 수출 증가를 나타냈다.

동남권은 석유제품이 여행 관련 운송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부진했다. 다만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이 글로벌 수요 확대로 증가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 제주권은 화장품 등이 늘었으나 농수산물은 감소하였다.

한은은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등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동남권이 증가로 전환하고 강원권·제주권은 전년동기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올 1분기 제조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이 소폭 증가했으나 동남권·강원권은 보합, 제주권은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이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주권은 2월 들어 내국인 관광객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지난 1분기 관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늘었다. 동남권과 호남권은 소폭 감소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앞으로 이러한 서비스업 생산이 대부분의 권역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백신 접종 진행속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정부의 재난지원정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올 1분기 소비 역시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2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음식료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은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이었다.

한은은 정부의 재난지원정책 등으로 앞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수도권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소비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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