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건설주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
두 후보 모두 부동산 공약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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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건설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각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건설주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9일 전거래일 대비 1.84%(800원) 오른 4만4250원을 기록했다. 야권 단일화로 선거 진영이 갖춰진 지난 23일 시가보다 8.46% 상승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6.11%, 현대건설은 2.68% 상승했다. 시멘트 제조업인 삼표시멘트는 21.43%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그간 상승의 피로감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전반적으로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28개 건설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 건설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3.8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02% 오르고 코스닥은 0.13%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후보들의 공약이 부동산에 집중 돼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아 부동산이 선거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더라도 공공주도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주택 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저층 주거지 재개발과 노후 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한강변 층고 제한을 풀겠다는 내용도 공약에 담겼다. 다만 무조건적인 재개발·재건축 기준 완화엔 반대하는 입장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박 후보보다 더욱 규제 완화에 적극적이다. 오 후보는 주택 총 36만호를 공급하고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로 연간 2만호를 재지정 하겠다고 밝혔다. 용적률·층수 제한 등도 완화하고 제2종일반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는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공공이 아닌 민간이 공급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 기업 규모와 실적에 비해 건설주들이 저평가돼 있었는데 이번 선거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며 "다만 공약이 이행돼야 더 큰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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