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수도 네피도서 국군의 날 기념 호화행사
미얀마에서 일일 최대 사망자가 나온 지난 27일(현지시간)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 군부 총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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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수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군부 총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은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해 호화로운 저녁 만찬을 열어 전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CNN은 미얀마 군부가 이날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동시에 수도 네피도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대항한 국군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 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민 아웅 흘라잉은 나비 넥타이에 흰색 메달로 장식된 재킷을 입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호화로운 저녁만찬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이날 44개 도시에서 최소 114명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다. 이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사망자수다.
또한 미얀마 군부는 아이들까지도 무분별하게 살해하는 잔혹한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현장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주말에만 10~16세 사이의 어린이 6명이 군부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35명의 아이들이 살해됐다.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행동이 이어지자 세계 각국 정부는 이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부가 일으킨 유혈 사태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며 보고 받은 것에 따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이 날 미얀마 군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성명을 내고 "'국군의 날'에 군이 자국민을 상대로 100여명의 민간인을 죽이는 폭력 사태가 확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이라며 "미얀마 군부는 어제를 축하하기는커녕 공포와 수치심의 날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얀마 국민에게 가해진 냉혹한 폭력에 대한 EU의 규탄을 거듭 강조하며 미얀마 군부 지도자가 이 무분별한 길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 국가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도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28일 (현지시간) 미얀마 카우썽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동료를 추모하며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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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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