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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내가 무대에 선 동안 조국에선 1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스 미얀마 눈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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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날' 최악 인명 피해

아시아경제

지난27일 미얀마 군부 탄압으로 114명의 국민들이 죽던 날,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눈물로 연설했다. 사진=hann_may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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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미얀마 군부가 하루 동안 무려 1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주 토요일 미스 미얀마로 국제 미인대회 최종 심사에 출전한 여성이 눈물로 도움을 요청했다.


29일 미스미얀마 '한 레이'의 페이스북과 SNS 등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그는 지난 27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연설 무대에 올랐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는 미얀마의 전쟁과 폭력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려는 일환으로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흰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한 레이는 "세계의 모든 사람은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원한다. 지도자들은 권력과 이기심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을 깊이 애도한다"며 연설 중간중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한 그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청중들은 그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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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7일 미얀마 군부 탄압으로 114명의 국민들이 죽던 날,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눈물로 연설했다. 사진=hann_may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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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우리는 후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라며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한 소절을 부르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 레이는 이날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회가 끝난 뒤 한 레이는 SNS에 사진을 올리며 "나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모든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도 그녀의 용기에 응원을 보냈다.


한편 '미얀마군의 날'이었던 지난 27일,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독재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여 5세 유아를 포함한 11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이번 해 군경 진압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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