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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 LPGA 투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번도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면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박인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인 미국의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슨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 우리 돈으로 3억 550만원입니다.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3개월 만에 거둔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입니다.
박인비는 박세리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인 25승에 4승 차로 다가섰습니다.
KIA 클래식에서는 2010·2016·2019년 3차례 준우승만 했다가 11번째 출전인 올해 처음 정상에 올랐습니다.
5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가 6번홀까지 파를 지키는 사이, 톰슨 등 2위 그룹이 타수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박인비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달아나 본격적으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한때 추격자들을 7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박인비는 12번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첫 보기를 적어낸 데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깊은 러프에서 고전하며 연속 보기를 범했습니다.
그래도 박인비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짧게 세팅된 파4의 16번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8미터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단숨에 2타를 줄이고 우승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휴식을 취한 박인비는 3개월 만에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첫 우승을 신고했습니다.
또 박인비는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1988년 7월 12일생인 박인비는 만 32세 8개월 16일을 맞았는데, 지난해 2월 9일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박희영이 한국인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와 같은 나이입니다.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예약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씩 출전할 수 있고 세계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있는 나라는 15위 내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4위로,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에 이어 3번째로 랭킹이 높아 안정권에 있습니다.
세계랭킹 8위 김효주가 그 뒤에 있습니다.
오늘(29일) 최종라운드에 2타를 줄인 고진영은 합계 8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고 김효주 역시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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