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與 성향 지역도 모두 ‘野 우세’
지역별 격차 뚜렷했던 지난 선과 달라
野, 첫날부터 강북 찾아 ‘재개발’ 약속
역전 절실한 與 “강서 민심 돌리기부터”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출정식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각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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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ᆞ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지역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주요 여론조사에서 ‘압승’을 유지 중인 국민의힘은 재개발 규제 완화를 앞세워 강북 지역 공략에 나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서권에서 반전을 만들어내 선거 판세를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지지 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9.3%를 기록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35.2%)를 24.1%p 차로 크게 앞섰다.
특히 지역별 지지율 격차를 살펴보면 여당의 고심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 당장 전통적인 야권 지지 지역인 강남권(송파ᆞ강남ᆞ서초ᆞ강동)에서는 오 후보가 62.8%를 기록하며 박 후보(28.2%)와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 강서와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양천, 영등포구가 있는 강서권에서도 오 후보는 56.6%를 기록해 34.6%에 그친 박 후보를 크게 이겼다.
전통적인 여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북 지역에서도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와 서대문, 용산, 은평, 종로, 중구가 포함된 서북권에서는 오 후보가 53.1%, 박 후보가 39.2%를 기록했고, 강북과 광진, 노원구 등이 있는 동북권에서는 오 후보(49.4%)가 박 후보(42.6%)를 6.8%p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주요 지역에서 압승했던 지난 선거들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승리했던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관악구(39.83%p)와 은평구(34.93%p), 강서구(34.64%p), 노원구(34.41%p)가 가장 큰 득표율 격차를 보였다.
25개 구별로 여야 선호도 차이가 갈렸던 지난 제21대 총선 결과를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여권 우세 지역인 관악구의 경우 당시 비례대표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이 36.91%를 기록하며 미래한국당(26.12%)을 크게 이겼다. 뒤를 이어 강북구와 은평구, 금천구, 성북구 순으로 여권이 우세했고, 반대로 강남 지역과 용산구, 중랑구, 중구 등에서는 야권이 우위를 점했었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지난 선거 결과들을 바탕으로 비교적 열세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우위를 점한 오 후보 측은 공식 선거전 첫날인 지난 25일 노원ᆞ도봉ᆞ강북구를 찾아 “전임 시장 10년 동안 발전이 더뎠다”며 강북 지역 재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반전 노림수를 찾는 여권은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던 강서권 공략으로 선거전을 시작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강서 지역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왔지만, 박 후보가 구로구에서 오랫동안 정치 생활을 했던 만큼,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강서를 시작으로 전통적 여권 강세 지역인 서북, 강북권을 되찾으면 선거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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