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 상황이 나아지면서 소비자심리가 3개월 연속 개선된 결과다.
26일 한국은행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3월 9∼16일) 결과를 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0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CCSI 산출에 쓰이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지수를 뺀 나머지 5개 지수는 전체적인 장기 평균선에 근접했는데 (코로나19 이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하면 바로 소비를 더 많이 하려는 심리는 커진 분위기”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CCSI 구성지수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89)와 생활형편전망지수(95)는 한 달 전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7)는 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월(110)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지수(72)와 향후경기전망지수(93)는 각각 9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수입전망지수(96)는 전 달과 같았다.
CCSI에는 들어가지 않는 지수 중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한 달 사이 5포인트 내렸다. 작년 말까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으나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하나인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와 현재가계부채지수(104) 2포인트씩 올랐고, 현재가계저축지수(93)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는 나란히 1포인트씩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2)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는 1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사이 10포인트나 올랐다. 상승 폭만 따졌을 때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취업기회전망지수(84)는 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인식과 1년 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모두 0.1%포인트씩 올랐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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