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
전주이씨종친회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지를 요청했다.
전주이씨종친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과 23일에 방송된 ‘조선구마사’의 내용은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실존인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약원에서는 대다수의 국민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일부 언론과 국민은 드라마의 왜곡성과 역사적인 사실에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종친 여러분께서도 국민 청원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사진=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이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태종(감우성 분)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내용 등이 지적을 받았다.
이에 제작사는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며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갖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방송사인 SBS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구마사' 관련 SBS 입장을 말씀 드린다"며 "SBS는 시청자들께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며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고 조선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역사 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 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한다”며 “아무 문제 의식 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