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최재성의 ‘靑 관사’ 거주, ‘관사 재테크’ 논란 김의겸과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계일보
원문보기

최재성의 ‘靑 관사’ 거주, ‘관사 재테크’ 논란 김의겸과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맑음 / -3.9 °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최재성(사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해 4월 총선 낙선 후 8월 정무수석에 임명되기 전 내리 3선 국회의원을 했던 경기 남양주에 3억원대의 땅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금으로 실거주용 주택을 지으려 산 땅으로 최 수석은 현재 청와대가 제공하는 관사에 살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서울 흑석동 부동산 투자를 위해 살던 집을 정리하고 관사에 머물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례와는 다르다고 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청와대 참모들의 재산 현황을 보면, 최 수석은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임야 36㎡와 1083㎡를 각각 신고했다. 2개 필지 1119㎡의 공시지가는 3억420만원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지난해 11월 등기이전을 마쳐 매매가 완료됐다. 청와대는 매매계약이 이뤄진 시점이 지난해 5월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현재 무주택자인 최 수석이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짓고자 사들인 땅이라고 전했다.

최 수석은 경기도 가평 출신으로 인근인 남양주에서 주로 살았다. 남양주갑을 지역구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 수석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낙선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찍이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숲속 집 한 채 만드는 일도 하려 한다”고 적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파 지역은 (집값이) 비싸 살 수가 없어서 실거주를 위해 남양주 땅을 구매했다”며 “올해 6∼7월에 집이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에 있던 전세 아파트 재계약을 하지 않고 보증금을 돌려받은 최 수석은 현재 청와대가 제공하는 관사에 살고 있다.

일각에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비례대표)의 사퇴로 금배지를 달게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례와 비슷하게 보증금을 이용해 남양주 땅을 사는 ‘관사 재테크’를 한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투기로 시끄러운 3기 신도시 중 한 곳이 남양주 왕숙임을 감안, 최 수석이 신고한 임야가 신도시 지역에 속하지 않지만, 인근 지역 땅 값 상승을 기대해 사들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해당 토지가 “남양주 제일 끝자락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땅”이라며 개발 호재와 거리가 먼 곳이라고 평가한다. 최 수석은 “보증금 중 일부는 대출 상환에 썼고 나머지는 통장에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문 대통령의 입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8년 7월 관사에 거주하면서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가 곤욕을 치렀다. 다른 공직자도 아니고 청와대 대변인이 거액의 대출을 받는 등 ‘관사 재테크’를 활용한 투기 의혹이 불거져 비판여론이 확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책임을 지고 이듬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4번)로 총선에 출마했지만 열린민주당 의석이 3석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앞순번이었던 김진애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계기로 사퇴하면서 의원직을 물려받게 됐다. 이르면 금주 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재 등을 거쳐 김 전 대변인의 국회의원 등록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 의원의 국회 상임위원회 중 국토교통위를 맡고 있어서 김 전 대변인도 국토위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