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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험난한 '역사 왜곡' 주워담기…"죄송, 결방 후 재정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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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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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조선구마사' 제작사와 방송사인 SBS가 역사 왜곡 논란에 사과했다.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를 제작한 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와 드라마를 방영한 SBS는 24일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죄송하다"고 계속되는 역사 왜곡 논란에 백기를 들었다.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이후 조선 역사를 왜곡했다는 시청자들의 질책을 받았다. 22일 첫 방송에서는 태종(감우성)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충녕대군(훗날 세종, 장동윤)이 6대조인 목조에 대해 '기생에 빠져 야반도주를 한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고 비하해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또한 충녕대군이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에게 월병, 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 전통 음식으로 대접하고, 중국식 인테리어·음악의 기생집이 등장하는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한 연출 역시 뭇매를 맞았다.

23일 2회 방송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은 이어졌다. 충녕대군이 사용하는 중국식 검을 비롯해 조선 군관들이 입은 갑옷 역시 우리 것이 아니라 중국 복식을 그대로 따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배경음악 역시 거문고, 가야금 등 우리 전통 악기를 놔두고 고쟁 등 중국 전통 악기를 사용한 음악을 삽입했다는 것도 밝혀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조선구마사' 제작사와 SBS는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거세게 일어난 시청자들의 화는 잠재울 수 없었다. 계속되는 역사 왜곡 논란에 부담을 느낀 광고주들의 움직임도 '조선구마사'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제작지원 업체는 물론, 일반 광고를 편성한 업체들 역시 제작지원을 철회하거나 광고 편성을 취소했고, 결국 '조선구마사' 측은 사과로 재발 방지 약속에 나섰다.

제작사와 SBS는 결국 "부족함으로 시청자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되는 신은 모두 삭제하고 앞으로 방송에서는 절대 불편을 끼치지 않겠다"고 백기투항했다.

중국식 미술과 소품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사는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렸다. 문제가 되는 신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자본이 들어간 '동북공정 드라마'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제작사는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린다.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했다.

태조, 태종, 세종 등 실존 인물을 역사에서 데려와 모독했다는 지적에는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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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역시 제작사와 함께 사과했다. SBS는 문제가 된 부분 수정과 재정비를 위해 '조선구마사' 한 주 결방도 결정했다.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사와 SBS 사과 이후에도 "대처가 안일하고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측은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렸다"고 하면서도 '역사 왜곡' 등의 직접적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역사 왜곡을 넘어 훼손에 가까운 잘못을 했음에도 '조선구마사' 측이 뭐가 잘못됐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드라마 제작진의 대대적인 재정비와 역사 인식 환기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공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주이씨종친회의 경우 드라마의 방영 중지를 요청했다. 전주이씨 종친회는 "대다수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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