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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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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다음날… 호남부터 찾은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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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선거전 본격 돌입]

호남 출신 서울시민 표심 얻고 내년 대선 대비해 당 외연 확장

조선일보

5·18 민주묘지 참배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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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광주를 찾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보수 정당 대표로선 처음으로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후 11월에도 방문해 호남 민심 회복에 공을 들여왔다.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재경(在京) 호남 민심을 잡는 것은 물론, 내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박기순 열사와 박관현 열사 묘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5·18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임무를 마쳐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기 전에 다녀가려고 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5·18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확정된 사항”이라고 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이채익·김은혜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함께했다. 지 원장은 “광주시민들께서 ‘이제는 됐다'고 할 때까지 찾아뵙겠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가 호남 출신 서울 시민의 표심을 모으고, ‘TK 중심' 이미지를 벗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김 위원장은 호남 출신의 정양석 전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권 중 25%를 호남 인사로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작년 9월 당 소속 현역 의원 48명과 ‘호남 동행 의원 발대식’도 가졌다. 타 지역 의원이 광주와 전남·북 지역을 ‘제2의 지역구’로 여기고 호남의 현안 및 예산을 챙기자는 취지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가 끝나면 당을 떠나겠다고 말해왔다”며 “자신은 나가도 ‘호남 동행’ 기조를 굳혀놔야 국민의힘이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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