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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安 “외롭고 힘들더라도 계속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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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박영선 vs 오세훈]

단일화 경선 결과에 승복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

정치권, 향후 야권 재편서 윤석열 합류 여부에 촉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저는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 교체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야권 단일화 패배로 사퇴한 것이다.

비록 패했지만 중도·보수 통합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향후 안 대표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그는 단일화 승패와 무관하게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合黨)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야말로 진정한 승자”라며 “그의 뚝심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합당한 이후 안 대표가 직접 대선 주자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서 야권의 여러 인재들, 시민단체들까지 모두 모이는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경우 국민의힘과 안 대표, 윤 전 총장이 함께하는 중도·보수 단일화가 내년 3월 대선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

한편에선 안 대표가 또다시 ‘제3 지대의 벽’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당 체제가 확고한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소수 정당(政黨)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범야권 후보직을 양보한 이후, 지금껏 5차례 단일화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경선 초반 압도적인 지지율을 등에 업고도, 뒷심에서 밀렸기 때문에 안 대표가 표방하는 ‘극중(極中)주의’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비록 졌지만, 많은 분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것”이라면서 “외롭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전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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