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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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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 우뚝 선 하승우, 이젠 생애 첫 봄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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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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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봄 배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전 세터로 우뚝 선 하승우도 처음으로 큰 무대에 선다.

우리카드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7연승을 달리며 승점 61점(21승12패)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남은 세 경기를 모두 패해 4위가 되더라도 3위와 승점 3점 이내가 돼 단판제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우리카드는 2018~19시즌 3위, 지난 시즌 1위(코로나19로 무산)에 이어 세 시즌 연속 봄 배구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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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기에게 속공 토스를 올리는 하승우(왼쪽). [사진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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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꼽혔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세터 하승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시즌 초반 실제로 하승우는 신영철 감독의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 이호건과 주전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제는 확실한 주전이 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훈련 과정과 컵대회에서는 좋았다. 그러나 본게임에 들어가니 심적 부담이 있었는지 흔들렸다. 다행히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도 생겼다. 훈련 과정에서도 내가 지시한 것을 잘 지키려고 한 것 같다"고 하승우의 성장을 인정했다.

하승우는 "시즌 초반엔 많이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경기하는 게 편해졌다"고 했다. 시즌을 치를 수록 시야가 넓어졌다고 한 하승우는 "상대 서브일 때 블로킹을 보고 낮은 쪽을 본다. 서브를 넣을 때도 상대가 블로킹 위치를 바꾸는 걸 어느 정도까지는 보게 됐다. 블로킹 낮은 쪽 공격을 할 수 있다. 사실 시즌 초에는 전혀 안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 초반엔 OK금융그룹이 앞서갔다. 우리카드는 1, 2세트를 연달아 0-4로 출발했다. 하지만 끝내 뒤집어내면서 셧아웃 승리를 만들었다. 경기 뒤 만난 하승우는 "우리 팀 분위기가 좋아서 초반에 뒤지고 있어도 나중에는 이길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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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세터 하승우. [사진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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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우는 경기 초반엔 주포 알렉스 페헤이라 대신 다른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1세트엔 알렉스가 6점을 올렸고, 나머지 선수들이 12점을 합작했다. 하승우는 "시즌 중반부터 알렉스 점유율이 조금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알렉스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 점유율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올리기만 하면 국내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세트 8-8에선 연속 블로킹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놓기도 했다. 하승우는 "미팅 때 그 코스로 상대가 때리기 때문에, 떠서 가만히 있으면 잡을 거라고 했다. 정말 그 자리에 가만 있었는데 운 좋게 두개를 잡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두 개 연속 블로킹은 처음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우리카드는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2위도 확정짓는다. 1위는 어렵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봄 배구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우승도 노릴 수 있다. 하승우는 "아직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생각을 안 했다. 남은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2016~17시즌 프로에 입문한 하승우는 아직 포스트시즌 때 코트를 밟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인 18~19시즌 엔트리엔 들었지만 토스 한 번, 서브 한 번 해보지 못했다. 하승우는 "감독님이 한상 경기 전에 하시는 말씀이 '저만 잘 하면 이긴다'는 거다. 플레이오프도 똑같다. 저만 잘 하면 공격수들이 워낙 좋아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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