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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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관련 수천억대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체포 전 운전기사에게 캐리어에 15억~20억원씩 현금을 넣어 지인에게 전달하게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경찰 체포된 뒤 “55억원이 담긴 캐리어 3개를 가지고 은신처를 옮겨 다니다가 허리를 다쳤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은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된 운전기사 A씨 재판에서 확인됐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된 A씨는 2020년 3월 초 김씨의 지시에 따라 캐리어 6~7개를 구매해 각각 약 15억~20억원씩 현금을 넣어 김씨의 지인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김씨가 건네준 42억~45억원 상당 수표를 김씨가 지정한 명동 환전소에서 현금과 달러로 김씨에게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또 김씨의 도피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중고 휴대전화 5대를 구매해 전달하고,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있는 소송 관련 서류를 대신 찾아 김씨의 측근에게 전달하거나 지인 명의 처방전을 이용해 대신 약을 받아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검찰이 압수한 김씨의 횡령 비자금은 약 6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체포 전 개인금고에 보관했다가 경찰에 제출한 캐리어 3개에 들어 있던 약 55억이 포함된 규모다. 검찰은 A씨가 전달한 캐리어 외에도 김씨의 다른 횡령 자금도 계속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라임자산운용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400억원으로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산을 횡령하고, 수원여객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리는 등 여러 개 사건에서 1000억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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