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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에 "시청자에 불편 드려 죄송"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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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시청자에 불편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제작진은 23일 "중국풍 소품과 음식 관련해 제작진 입장을 알려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 했다"며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22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가 첫 방송된 가운데, 역사를 왜곡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다. 첫 방송에서는 조선이 아자젤의 부활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태종(감우성 분)의 명을 받들어 구마 전문 신부 요한(달시 파켓)을 데리러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요한의 통역사 마르코(서동원 분)는 충녕대군에게 반말을 쓰며 기생집 대접을 요구했고, 이들이 찾은 기생집에는 월병, 피단 등 중국식 식사가 가득 차려져있어 의문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태종이 이성계의 환영을 보던 중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 시청자 게시판에 “이방원이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이게 말이 되나. 조선건국사와 태종, 세종 등 실존 인물과 그 당시 시대상을 이렇게 왜곡해도 되는 것인가”, “조선 기생집에 월병, 피단에 중국술까지 있다. 또 선교사들이 왕에게 반말을 한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정도껏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조선구마사 아니고 중국마사인줄" 등 지적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조선구마사' 제작진 입장 전문>

중국풍 소품과 음식 관련해 제작진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 하였습니다.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shinye@mk.co.kr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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