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인터뷰서 '베리굿 해체' 언급 논란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베리굿 조현./ 사진=텐아시아DB |
걸그룹 베리굿 멤버이자 배우인 조현이 이번엔 팀 해체 논란을 야기시켰다. 그가 신중하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입방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현은 지난해 연말 개봉한 '용루각: 비정도시'에 이어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최면'까지 연이어 영화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홍보활동에 나설때마다 논란에 휩싸이며 '작품' 보다는 조현 본인에게 더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다.
최근 영화 '최면' 홍보차 인터뷰에 나선 조현은 아이돌 활동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는데 결국은 필터(?) 없이 던진 말들이 문제가 됐다.
이날 조현은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취재진이 되물었고, 조현은 "멤버들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단체 활동은 예정돼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저는 솔로를 준비하고 있다. 활동은 계속할 것 같다. 앞으로는 배우 조현으로서 모든 시간을 이 분야에 쏟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현은 "다른 멤버들 각자의 꿈과 길을 응원해줘야 행복하지 않을까"라며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고,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베리굿 해체를 짐작케 했다.
조현./ 사진=텐아시아DB |
인터뷰가 끝난 이후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는 조현의 발언에 대해 "팀(베리굿) 활동은 유지된다. 조현은 솔로 가수로 나설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소속 가수가 자신의 입으로 베리굿 멤버들의 계약기간 종료와 관련해 이야기 했고, 자신이 솔로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소속사는 아니란다.
같은날 이어진 다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조현은 "나는 베리굿의 멤버이고 솔로가 아닌 팀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런 상황이 고스란히 각종 매체 기사를 통해 보도 되면서 '베리굿 해체'와 관련해 논란이 번졌다. 이에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베리굿은 현재 조현과 또 다른 멤버 둘의 계약이 남은 상태다. 배우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다 이렇게 된 듯하다"고 해명 했다.
그런데도 논란이 가중되자, 조현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제가 질문의 요지를 잘못 이해하고 말씀드린 것 같다. 지금 아이돌 활동 관련 일보다 개인적인 활동을 주로 하다 보니, 개인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설명드린 부분이었다. 그 부분을 잘못 표현한 것 같아 기자님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현은 "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잘못 보도가 된 것 같아 정확히 말씀 드리겠다"라며 "멤버 두 명이 계약이 종료되어 나간 부분을 설명하는 상황에서 베리굿 계약 종료라고 말씀 드린 것 같다. 잘못 얘기한 부분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저는 제이티지 엔터테인먼트에서 열심히 활동중이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최면' 조현 스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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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은 이제 겨우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게 된 충무로에선 신인중의 신인이다. 그런데 잇따른 잡음으로 스스로를 구설수에 휘말리게 했다.
지난해 12월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 홍보차 진행한 인터뷰 기간 중에도 문제가 있었다. 당시 조현의 소속사 매니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결국 소속사 대표와 현장 매니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용루각: 비정도시'에 조현과 함께 출연한 지일주와의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집단 감염의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도 조현을 포함한 베리굿 멤버와, 인터뷰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는 "영화 홍보사에 검사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고, 홍보사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던 영화 관련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기격리까지 해야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이보다 앞서 조현과 관련해 몇차례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조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북한군이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수차례 총격을 가해 우리 국군이 대응사격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별다른 설명이 더해지지 않았으나, 일부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현이 정치적 의도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고 풀이했다.
이는 과거 조현이 코로나19 확산세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조현이 공유한 기사는 우익 성향을 띤 매체의 기사로,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는 현 정부의 태도를 비판한 성명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 조현은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했으나 비난은 거셌고, 결국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예능에서 무심코 한 말로도 혼쭐이 났다. 조현은 MBC 에브리원 '비디오 스타'에 출연해 러블리즈 멤버 미주에게 젓가락 몸매라고 말하고, 자신은 속옷 광고도 찍었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조현은 SNS를 통해 "방송을 위해 재미로 한 것"이라며 미주에게 사과 했다.
조현./ 사진=텐아시아DB |
2016년 베리굿으로 데뷔한 조현은 남다른 미모와 몸매로 관심을 받았다. 팀과 음악이 주목받지 못했던 것에 비해 조현은 예능, 광고 등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2019년 e스포츠 예능 '왕좌e게임' 고정 멤버로 출연, 한 행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아리의 코스프레를 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더 많은 남성팬들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오랜 쇼트트랙 경력으로 다진 탄탄한 몸매로 속옷 브랜드 모델까지 꿰차면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조현은 수많은 걸그룹 멤버들 가운데서도 남다른 미모로 주목 받았다. 그런데 스타성이 다분한 것에 비해 크게 비상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막 배우의 길에 들어서며 활동폭을 넓히려는 상황인데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며 침울한 분위기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연기력이다. 그보다 더 필요한 건 신중함이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대중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조현은 영화 '최면'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어떤 일이든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다해도, 한 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일이 다반사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 연예계다.
조현이 출연하는 '최면'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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