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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부부 ‘인종차별’ 주장 후폭풍…영국 왕실 “다양성 정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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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정책 다룰 ‘차르’ 임명도 검토

한겨레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지난 7일 저녁 미국 <시비에스>(CBS)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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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인종 및 젠더 등과 관련한 ‘다양성 정책’을 검토 중이며, 이 문제를 다룰 ‘다양성 차르’ 임명도 검토하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인종차별” 인터뷰 파문과 관련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버킹엄궁이 왕실 내 다양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방송은 익명의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왕실에 이미 다양성 관련 정책과 절차, 프로그램이 있지만 왕실이 원했던 만큼의 진전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 <메일 온 선데이>도 왕실이 다양성 문제를 총괄할 책임자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리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왕실 가족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왕실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왕실이 “인종적 소수자,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공동체를 포함한 다양성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킬 ‘독립적 견해’를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도 왕실 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에 따라 ‘다양성 차르’ 임명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왕실의 이런 계획은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에 대한 대책 성격이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지난 7일 방송된 미국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왕실에서 “아이(2019년 태어난 아들 아치)가 태어나면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우려와 대화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마클은 흑인과 백인 혼혈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아이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를 한 사람이 왕실 구성원 중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인터뷰 진행자로 나섰던 오프라 윈프리는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리 부부의 인터뷰 방송 뒤 왕실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으리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인종차별 파문이 확산되자 왕실은 이틀 뒤인 9일 “제기된 문제, 특히 인종 문제는 우려스럽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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