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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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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입증한 기성용, 슈퍼매치까지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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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FC서울 기성용(왼쪽)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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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슈퍼루키’ 정상빈(19)이 슈퍼매치에서도 빛났지만, 서울은 기성용(32)의 3경기 연속 골로 상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정빈(27)은 K리그 데뷔골로 역전을 일구며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은 2021 시즌 첫 슈퍼매치 승리를 따내며 통산 전적을 36승 24무 33패 우위를 이어갔다.

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6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1 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선두권 도약의 중대 고비에서 라이벌 수원과 만난 서울은 승점 12점(4승2패)으로 선두 경쟁에 나섰다.

새 시즌 첫 슈퍼매치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신예와 베테랑 모두가 혼신의 힘을 쏟으며 지난해까지 하위권에서 맞붙어 붙은 ‘슬퍼 매치’란 오명은 완전히 씻었다. 전반은 김민우(31), 한석종(29), 김태환(21), 고승범(27)이 중원을 장악한 수원의 주도가 계속됐다. 전반 4분부터 7분까지 고승범의 두 차례 슈팅을 비롯해 김태환, 최정원(27)의 슈팅까지 나오며 서울을 몰아붙였다.

정상빈의 골은 전반 15분 만에 터졌다. 노동건(30) 골키퍼의 골 킥을 김건희가 뒤쪽으로 떨어뜨리자, 정상빈이 김원균(29)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깔끔한 왼발 슛으로 서울의 골 망을 갈랐다. 나흘 전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골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황현수(27)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K리그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골을 재빨리 공유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K-음바페의 등장’. 전반 39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된 정상빈은 뜨거운 박수를 받고 벤치로 물러났다.

19세 신예에 완전히 허물어진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제대로 반격에 나섰다. 복수의 칼은 기성용이 뽑아 들었다. 기성용은 전반 추가시간 3분 팔로세비치(28)의 패스를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이어 받아 지체 없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 수원 골 망을 갈랐다. 시즌 3호 골을 넣은 그는 수원 벤치 쪽을 향해 달려가 과감한 세리머니를 펼쳐 라이벌전의 긴장감을 높였다.

기성용은 후반 21분 빨랫줄 같은 오른발 무회전 중거리 슛으로 수원을 또 한 번 공략했지만, 이번엔 노동건 골키퍼 손에 걸렸다. 기성용이 막히자 후반 교체 투입된 박정빈(27)이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박정빈은 후반 34분 팔로세비치가 골 지역 내에서 헤딩으로 넘겨준 공을 골 지역에서 머리로 한 차례 컨트롤 한 뒤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서울은 이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3연승에 성공했다.

승장 박진섭 서울 감독은 "첫 슈퍼매치를 경험했는데, 라이벌전 답게 뜨거운 경기였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팀이 더 좋아질 거란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매치 휴식기간에 조직력을 가다듬고, 상대를 더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성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 경기에서 데뷔 25분만에 득점에 성공한 이중민(22)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5분 선제골은 포항의 송민규(22)가 1-1로 팽팽하던 41분 퇴장 당해 상대에 수적 우위를 내준 게 뼈아팠다.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고 6라운드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수원=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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