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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親與매체 기자 “박원순 사건 반전” 책 내자 朴지지자들 온라인 서점에 리뷰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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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친여(親與)매체 기자가 책을 출간하자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이 온라인 서점 독자 리뷰 게시판에 여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2차 가해”라며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19일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한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이 출간되자 온라인 서점 독자 리뷰 게시판에는 빠른 속도로 독자 리뷰가 게시되며 여론전이 벌어졌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온라인 서점 YES24에는 55개의 독자리뷰가 올라왔다. 같은 시간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는 45개의 독자리뷰가 게시됐다. 온라인 서점 인터파크도서에도 20여개의 리뷰가 올라왔다. 독자들이 직접 매긴 평점의 경우 알라딘에서는 6.4점, YES24에서는 6.8점, 인터파크도서에서는 7.2점을 기록했다. 1~10점이 고루 매겨지기보다는 1점과 10점으로 평점이 양극화된 양상을 띄었다. 21일 오전 10시 기준 현재 비극의 탄생은 알라딘에서 베스트 도서 5위, YES24에서 13위를 기록 중이다.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이 독자 리뷰 게시판에서 “박 전 시장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책에 대한 칭찬과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알라딘 독자 리뷰의 53.5%는 책에 대해 평점 5점 만점에 5점을 줬다. 리뷰를 남긴 박 지지자들은 “변명도 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한 사람에게 세상은 그의 죽음보다 더 싸늘하게 그를 가해자로 낙인찍었다. 아무런 검증도 없이...늦었지만 이 책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진다” “박원순 시장님의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란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진실을 보려한다” “실체 없는 2차 가해, 증거 없는 피해” 등 박 전 시장과 손 기자에 대한 옹호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손 기자와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행위가 “2차 가해”라며 비판했다. 알라딘 독자 리뷰의 44%는 책에 대해 5점 만점에 1점을 줬다. 이들은 “그가 이룬 공도 있지만 그 공으로 그의 죄를 죄가 아닌 누명으로 호도해서는 절대 안된다. 성범죄는 피해자를 보호하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직도 스스로를 약자로만 생각하는 기득권의 추악” “정치적 음모나 언론 비판 등을 앞세워 범죄를 부정하고 가해자를 옹호하지 마세요. 용서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닙니까” 등의 글이 달렸다.

비극의 탄생은 저자가 전·현직 서울시청 공무원과 피해자 측 인사들을 인터뷰해 쓴 책으로,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이란 부제가 붙었다. ‘상상도 못할 충격적 증언, 이어지는 반전’이란 홍보 문구도 달렸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피해자 중심주의 서사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난 채 ‘2차 가해’와 피해자다움 논란에서 보신주의로 일관한 이른바 진보 언론의 뼈아픈 민낯을 고발한다”고 소개했다. 손 기자는 최근 인터넷에 “박 시장의 신원(伸冤·한을 풀어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책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심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도 이날 회견에서 “지인들로부터 그 책이 인권위에서 인정받은 사실들에 대해 오히려 부정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인정받은 제 피해 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쓰는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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