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69)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에 대해 “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일해보면 그린벨트 해제나 도시계획 등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예민해서 몇 번을 검토한다”면서 “웬만한 택지개발은 부시장에게도 전결권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40만평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찬종 후보가 40%, 조순 후보가 20% 대를 유지해 거의 희망이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박찬종이 떨어진 게 거짓말 때문”이라면서 “유신 찬양 글에 대해 사과하면 됐을 것을 잡아떼고 거짓말하다가 선거 열흘 남기고 폭망했다. 공직자의 거짓말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그 양반은 수용하는 자세도 안 됐다”며 “헌법을 자꾸 강조하는데, 어떻게 헌법을 이야기하면서 허울이니 독재니 하는 용어를 쓰느냐”고 비판했다.
LH사태에 대해선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세훈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르다”라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선거의 목적이 문재인 정부 흔들기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나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작심했다. 마이크 잡을 수 있는 데는 다 다니려고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민주당 대표에서 퇴임한 후 정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유튜브와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야당 후보 등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등으로 여권이 위기에 빠졌다고 보고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17일에도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의 거의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방송에서 “국민이 분노하고 허탈해하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윗물은 맑은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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