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홈런 허용했던 피터스는 두 번 모두 범타 처리
양현종 'MLB 보인다'…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서 역투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호투하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더 키웠다.
3년 만에 만난 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앤디 번즈에게 2루타를 맞긴 했지만, 미국 무대에서 첫 홈런을 허용한 D.J. 피터스를 상대로는 두 차례 모두 범타 처리했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사사구는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투구 수는 37개였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3.00(6이닝 2실점)을 유지했다.
양현종은 이날 0-6으로 뒤진 5회말에 등판했다.
좌타자 잭 매킨스트리와 맞선 양현종은 강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공이 양현종의 왼발을 맞고 2루수 닉 솔락 앞으로 흘렀다. 솔락은 차분하게 1루로 송구해 매킨스트리를 잡아냈고, 양현종은 솔락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후속 타자는 지난 8일 양현종에게 솔로 홈런을 친 우타자 피터스였다.
양현종은 직구, 커브, 직구를 차례대로 던지며 피터스를 흔들었고, 1루 쪽 땅볼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타구가 1루 쪽으로 굴러가는 순간, 베이스 커버를 위해 뛰었고 1루수 로날드 구스만의 송구를 잡아 1루를 밟았다.
엘리엇 소토는 양현종의 초구 직구에 배트를 내밀에 1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양현종은 공 7개로 첫 이닝을 마쳤다.
MLB 빅리거 승격을 향한 양현종의 힘찬 투구 |
6회에는 고전했다.
양현종은 첫 타자 랑헬 라벨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이날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셀던 노이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양현종 앞에 번즈가 등장했다.
번즈는 2017,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뛸 때 양현종에게 17타수 8안타(타율 0.471)로 강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만남에서도 번즈가 양현종을 눌렀다.
번즈는 양현종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1사 2, 3루에 몰린 양현종은 오스틴 반스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아 1실점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1사 1, 3루 위기에서 맷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 맷 베이티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7회 투구는 완벽했다.
양현종은 매킨스트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시 만난 피터스를 3루 땅볼로 잡았다.
소토는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양현종의 완벽한 제구에 몸의 균형이 무너진 소토는 공은 건드리지도 못하고서 배트를 3루 더그아웃 쪽으로 날려 보냈다.
관중석에서 경기 보는 양현종 |
양현종은 KBO리그에 남으면 누릴 수 있는 금전적인 이익과 편안한 생활을 뒤로 하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 차등을 두는 계약)을 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두 차례의 엔트리 조정에도 잔류에 성공하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키웠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 바로 뒤에 등판해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인 세컨드 탠덤 스폿 혹은 롱 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3이닝 호투로 화답했다.
이날 등판한 다른 텍사스 투수들의 부진이, 양현종의 투구를 더 돋보이게 한다.
선발 등판한 카일 코디는 2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현종보다 먼저 등판한 루이스 오티스(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헌터 우드(1이닝 2피안타 1실점)도 흔들렸다.
텍사스는 다저스에 15안타를 내주며 2-7로 패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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