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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노키아 CEO "5G서는 배 안 놓쳤다… 2023년까지 경쟁력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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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카 룬드마크 CEO ‘자본시장의 날 2021’서 기조연설
"5G는 4G보다 훨씬 더 긴 투자 필요, 따라잡을 시간 있다"
‘사업부 초기화·수익 가속화·사업모델 확장’ 3단계로 승부

조선비즈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CEO. /노키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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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4세대(4G)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노키아는 경쟁자들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페카 룬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 시각) 노키아가 개최한 ‘자본시장의 날 2021’ 기조연설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노키아를 이끌고 있는 룬드마크 CEO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마지노선을 2023년까지로 공식화하고, 그때까지 최대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해 이 재원을 5G 투자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노키아의 계획이 (5G 시장에서) 배를 놓쳤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회사이기도 했던 노키아는 애플발(發)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읽지 못하고 피처폰만 고수하다가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한 바 있다. 당시 노키아 CEO였던 스티븐 엘롭은 회사를 ‘불타는 배’로 묘사하기도 했었다. ‘배를 놓친 건 아니다’는 룬드마크 CEO의 언급은 통신장비 시장에서만큼은 스마트폰에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5G 통신장비 시장은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화웨이 제재에도 노키아는 상대적으로 에릭슨 대비 수혜를 별로 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보면 노키아는 점유율 18.5%로 화웨이(31.4%), 에릭슨(28.9%)과 격차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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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다운




노키아의 부진은 핵심 경쟁력으로 자신했던 자체 칩 개발 지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 회사들은 장비에 들어갈 칩을 자체 생산하거나 자일링스 같은 FPGA(프로그램이 가능한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칩을 사서 용도에 맞게 회로를 그리는데, 노키아는 자체 칩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율적이란 이유에서다. 룬드마크 CEO는 "5G 상용화 초기 노키아 장비는 준비되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설계 문제 대부분이 극복됐으며 올해를 넘기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2023년까지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3단계 실행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사업부를 초기화(Reset)해 복잡성을 줄이는 식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각 사업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확보한 뒤 ▲2022년부터는 디지털화, 자동화, 신흥시장 발굴 등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가속화(Accelerate) 전략으로 나아가고, ▲엔터프라이즈·프라이빗 무선 등 새로운 활용사례로 사업을 확장(Scale)해나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 같은 계획에도 노키아 주식은 전날보다 5.7% 하락 마감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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