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여성 모여 있는 장소만 범행
…동양인 쉬운 범죄대상으로 봤을 것"
애틀랜타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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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롱은 부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목사인 롱의 아버지는 CCTV에 찍힌 사건 현장 영상을 본 뒤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연락했고, 그의 차량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가 설치돼 있다고 제보했다. 이에 조지아주 순찰대가 30분간의 추격전 끝에 추가 범죄를 위해 플로리다로 향하던 롱을 체포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제보자는 CNN에 “그가 전날 부모의 집에서 쫓겨났고, 감정이 좋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CNN은 또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성적 충동으로 오랜 시간 집에서 음란물을 시청했고, 이로 인해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 중독은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성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정신 질환이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일지 그래픽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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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 중독과 관련해 2019년 8월부터 2020년 초까지 조지아주 로즈웰의 재활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롱과 함께 재활시설에 있었다고 밝힌 타일러 베일리스라는 남성은 CNN에 “그는 종교적인 사람이었으며, 성 관련 문제로 고통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9년 1월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나간 뒤 부모에게 ‘새 삶을 시작하겠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를 보내 부모가 실종 신고를 했지만, 신고 조건에 해당하지 않았고 그가 집으로 돌아오며 사건은 일단락됐다고 한다.
롱의 고등학교 동급생들은 그에 대해서 “순진하고 괴짜 같은 사람이었다”며 “교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그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소개 글에는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하나님. 내 인생을 요약할 수 있는 것들. 인생은 좋은 것” 적혀있었다.
다만 SNS를 통해 퍼진 롱의 '중국 비난 글'은 실제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이 아니라 누군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17일 현지 기자의 질문에 “해당 게시글은 조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 총격으로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진 마사지숍 세 곳 중 하나인 아로마 세러피 스파.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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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이런 과거 행적으로만 섣불리 범행 동기를 규정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아시아 여성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건 당시의 행적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멜리사 메이 보르자 미시간 대학 미국 문화부의 종교학자는 “자신은 인종적인 의도가 없었다 말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양인을 더 쉬운 범죄 대상으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17일(현지시간)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 여성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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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 용의자가 범행한 스파들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들이었으며 당국의 단속망에도 올라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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