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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왜 존칭 안썼나”…親文에 양념당한 민주당 양향자

조선일보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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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왜 존칭 안썼나”…親文에 양념당한 민주당 양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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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이 발탁하고, 노무현을 지켜냈고, 문재인이 가져다 쓴 김영춘이야말로 부산의 적장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4·7 재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달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같은 당 김영춘 후보를 지원 사격하는 평범한 글인데, 친문(親文) 네티즌들이 여기에 비난을 퍼부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존칭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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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최고위원이 올린 트위터에는 15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양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댓글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호칭을 생략한 것을 문제삼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존칭도 없었지만, 이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노무현 문재인? 향자 니 친구냐?”, “향자야! 문재인이라니? 대통령님이 니 친구냐? 나도 너한테 반말해야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존칭 쓸 줄 몰라? 니가 최고냐?”, “딸뻘한테 반말듣고 좋겠네 향자야”라는 댓글도 달렸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민주당 의원이면서 대통령님께 존칭도 안 하고 표는 얻어가고 싶은가 보다”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대통령 존함 함부로 쓴건 그냥 글자수 제한 탓이겠거니 하는데, ‘가져다 쓴’이 뭐냐. 대통령께서 저렇게 함부로 말씀하시지도 않지만 글쓴이의 인성이 투영되는 저 문장, 정말 거슬리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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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신같이 무식한 사람을 가져다 쓰신게 유일한 오점이신듯”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양 최고위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여성인재’로 영입했다. 양 최고위원의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양 최고위원에 대해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이를 혁신하는 아이콘”이라며 “살아온 과정동안 체화한 다양한 경험들이 불평등과 차별의 낡은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었다.

최근 논란이 된 투기 의혹과 연결해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양 최고위원은 2015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 토지 3492㎡를 4억7520만원에 사들였다. 이 땅은 도로와 연결돼 있지 않은 맹지(盲地)여서, 양 최고위원이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존칭은 맹지살 때 돈 대신 냈느냐”, “땅 투기 하지 말고 예의범절을 배우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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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최고위원은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이유로 친문 네티즌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태다. 양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글이다. 양 최고위원은 “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 저의 잘못”이라며 “한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의 작은 사과가 피해자께서 안고 계실 절망 중 먼지 하나 만큼의 무게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민주당의 잘못으로 생긴 선거”라며 “책임도, 해결도 우리의 의무다. 피해자에 이뤄지고 있는 2차 가해 역시 우리 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썼다.

그러자 민주당 지지자와 친문 네티즌들은 날선 비난 댓글을 게시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네티즌은 “화성 땅 투기 걸려서 뭐라도 나서서 만회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왜 설쳐대서 분란을 만드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녀를 떠나 사태 파악을 정확히 하라. 여기저기 아무 데나 숟가락 얹지 말고”라고 썼다. 이렇게 한번 미운털이 박히자 친문 네티즌들이 ‘좌표찍기’를 통해 양 최고위원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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