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마디로 정치 군인 같은 정치 검찰이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촛불시민께서 세운 나라에서 막강한 무소불위의 권력 권한을 휘둘렀던 검찰총장이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러 차례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를 맞닥뜨렸고 이걸 슬기롭게 극복했다”며 “그래서 아마 시민들께서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대선에)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굳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것은 야당과 언론이 키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배후에 국정농단을 했던 최순실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언론이 모르지 않았다”며 “언론이 검증을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기피한, 또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 되기 전후를 통해서 신비주의를 조장했던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나라의 지도자는 꼼꼼하게 현미경으로 다 들여다보고 검증이 되어야 되는 것이다.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잡을 적임자는 추미애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에 대해 좌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치적인 궁리를 해보고자 한다”면서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건 아니고, 산업화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로 가는데 사회 시스템을 궁리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전날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과 관련해 추 전 장관은 “마땅히 해야 될 지휘권을 감독권자로서 행사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검) 감찰부장이나 직접 조사를 했던 임은정 검사는 배제한 채 기록을 전혀 보지 않았다고 추정되는 감찰3과의 보고를 받고 (검찰이)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의 수사지휘는) 그런 것을 지적했기 때문에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정도의 사건은 검찰이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소극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검찰에 부동산 불법 투기 자금에 대해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른바 ‘채널A 사건’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맞물려 윤 전 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경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