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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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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메이저 우승, 올림픽 금 따도 놀라지 말라”...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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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해 혼다클래식 우승자인 임성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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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프레지던츠컵(인터내셔널팀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을 앞둔 연습라운드 날 시속 40km의 바람이 불었다.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은 이런 바람에서 연습했다가는 자신감만 망가진다고 생각했다. 단 한 명, 임성재는 예외였다. 그 강풍 속에서 혼자 연습했다. 동료들은 임성재를 따라다녔다. 그의 공은 페어웨이와 그린으로만 갔다. 이날뿐 아니라 연습라운드 기간 내내 임성재는 마치 골프 스윙 머신 같았다. 인터내셔널 팀 동료들은 임성재에게 이런저런 샷을 해보라 했는데 임성재는 다 해냈고, 동료들의 스윙을 똑같이 따라하는 능력도 있었다. 팀 캡틴인 어니 엘스는 정교한 샷을 하는 그를 믿고 파트너를 두 번이나 바꿨는데도 임성재는 3승 1무 1패의 기록을 냈다.”

PGA 투어가 혼다 클래식을 앞둔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전년도 챔피언 임성재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임성재의 수직 상승'이르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담 스콧은 “임성재가 조용한 자객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얻은 별명과 같다.

임성재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 최종라운드 5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우승경쟁에 진입했다. PGA 투어는 “악명 높은 베어 트랩(15번~17번 홀)에서 임성재는 기계처럼 정교한 샷을 쳤다. 15번과 17번 홀에서는 레이저 같은 샷으로 버디를 했다. 16번 홀에서는 벙커에 들어갔지만 역시 핀을 보고 쏴 1타 차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기록했다.

아담 스콧은 “리듬이 좋을 때 임성재는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핀을 보고 쏘며 결과가 좋다”며 “캐디가 안전하게 그린 중앙을 보고 공략하자고 조언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기사는 임성재가 제주에서 자란 어린 시절, 주니어 시절, 일본 투어 시절의 일화도 소개했다. PGA 투어는 아버지 임지택씨를 인용 “성재는 한 번 보기만 해도 뇌 속에 기억하고 이를 다시 재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뛰어난 선수들의 스윙이 그의 뇌에 입력되어 있다. 임성재가 15세 때 로리 매킬로이가 한국 오픈에 와서 레슨을 해줬는데 그 영향도 크다.

임성재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휘어 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똑바로 높이 치는 샷을 선호한다. PGA 투어는 느린 템포의 백스윙은 임성재의 완벽함에 대한 추구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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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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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도 있다. 지금까지 임성재는 톱 10에 16번 들었다. 그러나 그중 큰 대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마스터스(2위)다. 큰 대회에서 더 실력발휘를 해야한다는 뉘앙스다.

임성재는 프레지던츠컵 랭킹, 페덱스컵 랭킹, 월드 랭킹 등 숫자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우승도 하고 싶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상위 30명이 참가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PGA 투어에 말했다.

PGA 투어는 “이전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임성재가 몇 달 후 메이저 우승, 올림픽 금메달,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썼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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