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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양향자 '피해호소인' 사과에 與 지지층 "박원순 성추행 증거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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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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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7.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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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피해호소인' 논란에 사과했다. 하지만 민주당 열성 지지층들은 양 의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몰려가 "증거도 없는데 사과를 왜 하나"라는 취지의 비판 댓글을 달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17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한 직후 페이스북에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양 의원은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등과 함께 박 전 시장 사망 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데 동의한 의원 중 한명이다.

양 의원은 "저는 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 저의 잘못"이라며 "한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작은 사과가 피해자께서 안고 계실 절망 중 먼지 하나 만큼의 무게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피해자께 죄송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일하는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권력형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저를 되돌아보게 됐다"라며 "게다가 바로 잡아야 할 잘못에 함께 했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글을 썼다.

그는 "피해자께서 겪은 피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한 사실"이라며 "사실에 도전하는 행위는 당이 먼저 나서서 엄단해야 한다. 피해자께서 겪으셨을 모든 저희의 잘못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글에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은 양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박 전 시장이 무책임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사건이고, 법원과 인권위가 성추행을 인정한 사건임에도 '증거'가 없다는 주장들이 주로 나온다.

누리꾼 A는 "양향자 의원이 뭔데 사과를 하나. 피해호소인의 일방적 주장과 그를 부추기는 세력의 공세만 있으면 사과를 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누리꾼 B는 "아이디 해킹된건가. 고소인 주장 중에 하나라도 밝혀진 사실이 있나"라고 글을 썼다.

이밖에도 "박원순 전 시장이 어떻게 성추행을 했는지 누가 설명좀 해달라", "가벼운 처신이 아닌가", "그 사람이 피해자인지 명백한 증거가 있나", "정무적 판단력이 제로", "돌아가신 분 입장도 들어 봤나" 등의 댓글들이 달리는 중이다.

한편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9일 목숨을 끊었다. 전직 비서인 A씨가 성추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후였다.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월 박 전 시장의 A씨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A씨에게 야한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 좋다’, ‘사진 보내달라’,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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