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범가너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오랜만에 타석에 섰다가 옛 동료에게 삼진을 당했다.
범가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애리조나의 12-3 승리로 시범경기 2승째를 수확한 범가너는 타석에서도 1타수 1볼넷 1삼진 1득점으로 보탬이 됐다.
3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범가너는 득점에도 성공, 애리조나의 5득점 빅이닝에 기여했다.
4회말에는 삼진을 당했다.
범가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투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동료인 세르지오 로모다.
범가너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해 2009년 빅리그 데뷔했고, 2019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로모는 2005년 샌프란시스코 지명을 받아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6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 오클랜드와는 이번 비시즌에 1년 계약했다.
두 선수는 2010·2012·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을 함께 누렸다.
세르지오 로모 |
1볼-2스트라이크에서 로모에게 루킹 삼진을 당한 범가너는 타석으로 돌아가면서 주심에게 말을 걸어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범가너가 야구장에서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봤다. 타석 내내 미소를 지었다. 꽤 멋졌다"고 말했다.
범가너는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우리는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면서도 "친구이자 오랜 팀 동료를 상대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범가너가 타석에 선 것은 오랜만이었다.
통산 타율 0.177에 19홈런 등으로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여온 그는 지난해에는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타자 역할을 하지 않았다.
범가너는 "타석에 오랜만에 선 느낌은 들지 않았다. 1년 만에 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꼭 그렇게 느낄 필요는 없다"고 즐거워했다.
범가너는 올해 재기를 노린다.
범가너는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맞은 첫 시즌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했다.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범가너는 이날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홈런 2개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범가너는 "2020년 등 올해가 아닌 시간에 대해서는 정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올해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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